명함을 언젠가는 만들 생각이었지만 이렇게 빨리 만들게 될 줄은 몰랐다.
내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여자친구의 덕이 아닐까 싶다. 언제고 만들 명함 좀 미리 만들면 어떤가? 좋지 아니한가
디자인도 굉장히 마음에 든다. 여자친구가 찾아준 레퍼런스가 탁월했기에 좋은 디자인이 나왔다.
이번 명함에선 나를 편집장이라 이름했다. 아, 영어로만 기재 되었으니 치프 에디터다. 혼자 글 쓰고 북치고 장구쳤다면 무엇이 장이고 무엇이 치프이겠냐만은 조카들과 함께 글을 쓰기로 하였으니 나름 당당히 장이라 치프라 이름할 수 있었다. 어렸을 땐 장이 참 좋았는데 이젠 이것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. 그저 따라가는 것이 좋음을 새삼 느끼곤 한달까
단순히 장을 넘어서 나 또한 글을 쓰는 자로 이름을 새겼다. 설교문을 쓰는 처지이기도 하고 내 삶을 복기하며 자전적 글을 오래간 써온 터라 글을 쓰는데에는 부담이 없다. 그래도 더데일리챕터를 만들고 글을 쓰는 것은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. 나의 이야기를 켜켜히 쌓아가는 만큼 타인의 이야기들도 쌓아갈테니 다르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. 이제껏 나를 담기 위한 장을 만들어오다 남을 담기 위한 장을 구성하니 이제야 진짜 누군가를 위해 무언가를 하나 싶다. 한 사람의 인생을 기록하고 긍정하며 함께 나누며 도전 받는 것. 위로 받는 것. 그 모든것이 귀하다. 그런 이름을 새겼다.
아래는 굉장히 마음에 들게 나온 명함이다. 회색빛이 옅게 도는게 포인트다.

